나르시시스트는 말도 잘하고, 처음엔 매력 있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변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피해자가 되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왜 항상 착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에게 끌리고, 또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나르시시스트에게 자주 당하는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을 쉽게 풀어보고,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는 첫걸음도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너무 착하고 거절을 못하는 사람
착하다는 건 분명 좋은 성격입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고, 분위기를 맞추는 건 어디서든 칭찬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격이 오히려 나르시시스트에게는 ‘딱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를 이용해서 자기 기분을 좋게 만들거나, 이득을 보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거절을 잘 못하고, 남 눈치 많이 보는 사람에게 접근하기 쉬워요. 처음엔 잘해주다가도, 조금씩 “이건 네가 해줘야지”, “너니까 부탁하는 거야” 같은 말을 하며 점점 더 요구를 늘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거절하면 미움받을까 봐”,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계속 참습니다. 자꾸만 양보하고 맞춰주다 보면, 나중에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도 관계를 끊지 못하게 되죠. 본인은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한 행동이지만, 그걸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2. 자존감이 낮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
“나는 왜 이렇게 자주 상처받을까?” 이 질문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를 충분히 인정하지 못하면, 남의 말에 더 크게 반응하게 돼요. 나르시시스트는 이런 심리를 기가 막히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넌 정말 특별해”, “다른 사람과 달라” 같은 말로 상대의 마음을 열게 만듭니다. 이런 칭찬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열게 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나르시시스트는 비난을 섞기 시작합니다. “요즘 왜 이렇게 실망스러워?”, “예전 같지 않네” 같은 말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이런 말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쉽게 흔들립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그 사람이 날 싫어하나?” 같은 생각을 하며 자꾸만 맞추려 하죠. 결국엔 스스로를 더 낮게 보고, 상대에게 의존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드는 거죠.
3. 관계를 끊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싫어합니다. 누군가와 다투거나, 관계를 끊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특히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는 사람들, 또는 사람 좋은 게 장점인 사람들은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처음엔 좋은 사람처럼 보이다가, 점점 본색을 드러냅니다. 말로 상처를 주고, 감정적으로 휘두르고, 자꾸만 상대가 나쁘다는 식으로 몰아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사람도 힘들겠지”, “내가 좀 더 이해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는 이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미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이상한 걸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 사람을 버리면 내가 나쁜 사람일 것 같아”라는 마음에 계속 참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인내심은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이 사람은 더 이용해도 되는 사람이네”라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 당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이 나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좋은 성격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착하고, 자존감이 낮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성격은 분명 귀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게 바로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앞으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힘들고 이상하다고 느껴진다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보다 “혹시 이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좋은 사람’인 당신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